마당깊은 집
6.25 직후 전쟁의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소설. 작가 김원일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면서 1990년 드라마로 각색, 방영되어 안방극장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길남이라는 한 소년의 눈을 통해 50년대 우리 이웃의 궁핍했던 삶과 상처를 서정성 있게 그려냈다.
소설에 등장하는 여섯 가구의 식구들은 6.25 이후 대구, 부산 등지에서 전개된 피난민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전쟁 후의 비참함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 하지만 삶에 대한 의지만큼은 굳건하고 아름답게 지켜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1942년 경남 김해 출생. 196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분단문학의 대표적 작가. 월북한 공산주의자를 아버지로 둔 멍에를 문학적 화두로 승화하여 빛나는 작품들을 다수 창작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6·25 이전 남한에 살면서 가족에게도 자신의 활동을 숨기고 지하활동을 한 공산주의자였다. 전쟁 전 남로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인공 치하 서울시당 재정경리부 부부장을 지내다 서울 마지막 철수팀으로 월북했으며, 유격대 간부로 남하, 52년 3월까지 태백산맥 등지에서 활동했고, 제네바 남북 포로교환협상에 북한 대표단으로 참가했다니 고위급 인사였던 모양이다. 1953년 남로당 숙청 후 몰락과 복권을 되풀이하다 1976년 강원도 요양소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이데올로기를 쫓아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난 후, 김원일의 가족에게는 당장의 생존이 절박한 문제로 떠올랐다. 어린 시절 배가 고파 대구 시장 바닥에서 과일 껍데기를 주워 먹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신춘문예로 등단했던 막내 동생이 요절한 원인도 그 시절의 지독한 가난에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 김원일의 생각이다.
그러나 분단의 멍에를 진 궁핍한 가정이 김원일의 문학에는 중요한 자양분이 되어 주었다. 1950년 아버지와 이별할 당시 겨우 여덟 살에 불과했지만, 등단 이후 김원일은 아버지를 상정한 `빨갱이`나 `공산주의자`를 작중 인물로 등장시키며, 아버지를 문학적으로 복원시켜 나갔다.
1998년에 들어서야 아버지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지만, 김원일이 소설 속에서 그려 낸 아버지의 모습은 실제의 아버지와 흡사하였다. 30년 넘게 김원일의 문학세계를 지배했던 `분단문학`은 초기작 <어둠의 혼>과 장편 <노을> <불의 제전>, 그리고 , <마당 깊은 집> 등에 잘 표출되어 있다.
동생 김원우씨도 1998년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다.
초판 해설
모자 관계의 소외/동화의 구조
김원일 문학의 원숙을 바라보며 - 김주연
신판 해설
타자화된 자아의 글쓰기
김원일의「마당깊은 집」다시 읽기 - 우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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