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시대
<작가소개>
날카롭고 풍자적인 필치로 언제나 독자들을 사로잡는
저널리스트 작가 이상우는 30여년간 언론인 생활에서
얻은 풍부한 소재를 배경으로 추리문학의 새로운 예술
세계를 펼치고 있다.
1961년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1987년 제3회 한
국추리문학 대상을 받았다.
한국일보 편집위원,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등을 역임한
그는 현재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장, 국제 펜클럽 한국
본부 이사, 중앙대 대학원 강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악녀 두번 살다] [여자는 눈으로 승부
한다] [안개도시] [악녀시대] 등의 장편과 [얼굴 감추
기] [컴퓨터 살인] 등 중단편 백여 편이 있다.
<맛보기>
왁자지껄한 임시 선거 사무실. 아직 입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간판은 그냥 민주보수당 방태
산 사무실로만 붙어 있는 허름한 빌딩 2층이었다. 몇
군데 임시 칸막이를 해서 접대실, 위원장실 등을 만들
고 고가구점에서 사온 낡은 소파와 집기들이 무질서하
게 놓여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당 5천원에서부터
3만원까지 받는 운동원들 백여 명이 들랑거리고 있으
니 온전한 집기인들 그대로 있을 리가 없었다.
운동원은 대부분이 가정 부인들이었고 개중에는 할일
없는 복덕방 노인들도 더러 섞여 있었다. 3만원씩 받
는 고급 운동원은 활동장이란 감투를 쓰고 있는, 동네
유지 출신들이다.
몇 번이나 출마했다가 2, 3등으로 떨어진 방태산은,
이번에 당적을 민주보수당으로 바꾸어 출마하면 꼭 당
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한 달쯤 뒤면 입후보자 등록이 시작되고 정식 선거운
동이 스타트될 것이다. 그러나 방태산은 전에 하던 대
로 불법적인 소위 사전 운동을 벌써 시작한 것이었다.
전에보다 운동원을 거의 배로 늘리고, 있는 재산 없는
재산을 모두 털어넣고 이번엔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천성이 남 속이기 좋아하고 권력 주변을 배회
하면서 재산 긁어 모으는 비상한 재주를 발휘할 뿐 아
니라 여자들을 지나치게 좋아해 신망을 얻지 못하는
정치 지망생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당선될 것이라는
장담은 아직 아무도 못했다.
방태산이 2층에서 쫓기다시피 계단으로 내려섰다.
'나 옆집 여관에서 눈 좀 붙이고 올께 급한 일 있으모
전화해라.'
그는 뒤따라 내려서는 비서격인 방총무를 보고 퉁명스
럽게 말했다. 방총무는 그의 육촌동생이었다.
'저, 형님!'
'임마 위원장이라고 부르라 안캤나!'
방태산은 버럭 화를 냈다.
'앗 참,
날카롭고 풍자적인 필치로 언제나 독자들을 사로잡는 저널리스트작가 이상우는 30여년간 언론인 생활에서 얻은 풍부한 소재를 배경으로 추리문학의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
1961년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1987년 제3회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받았다.
한국일보 편집위원, 스포츠서울 편집국장들을 역임한 그는 현재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이사, 서울신문 상무이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악녀시대], [안개도시], [여자는 눈으로 승부한다] [악녀 두 번 살다] 등의 장편과 [얼굴 감추기] 등 중단편 백여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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