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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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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수다

저자
김발영 저
출판사
유페이퍼
출판일
2022-05-30
등록일
2023-05-11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26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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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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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의문이 생기면 일단 도서관에 간다. When in doubt go to the library.” 해리 포터를 쓴 영국 소설가 J.K. 롤링이 한 말이다.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던 가난한 시절을 탈출할 수 있게 도와준 곳은 집 주변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고통은 무지에서 온다는 말이 있다. 의문이 생기면 물어봐야 하는데, 물어보지 않으면, 고통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인간사 모든 일의 문제는 모르는 곳에서 일어난다. 미리 알았다면 해결 방안도 찾았을 거고, 오해도 없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내가 아는 지식은 점점 사라지고, 내가 모르는 지식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가만히 쉬고 있는 사이에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분야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은 우리의 일생 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살아 움직이고 있다. 때로는 외면하고 싶어도 고스란히 내 곁에서 나를 괴롭히기도 하고 기쁨을 주기도 한다. 아는 즐거움과 모르는 고통이 시냇가 물처럼 조용히 내 주변을 지나가고 있다.

싫어도 가까이에 있는 것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나에게 즐거움을 주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사실, 싫어하는 것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익숙하지 않으면, 어색하고, 어색하면 재미도 없고 불편하다. 잘 아는 분야는 재미와 성취로 이어지므로 나의 장점이자 아이덴티티 (Identity, 정체성)로 비치기도 한다.

모르고, 어색한 것과 익숙해지기 위해 나는 도서관으로 간다. 그곳에는 내가 모르는 것을 모아둔 곳이다. 나에게 앞으로 닥칠 일들을 미리 경험한 사람이 그곳에 있다. 도서관은 그런 곳이다. 자신의 지식을 전해 주려고, 누군가가 찾아오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내가 감히 만날 수 없었던 사람이, 기꺼이 나를 만나겠다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곳이다. 그들을 마냥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 도서관으로 간다. 그들과 함께 놀기 위해서 간다.

노는 곳을 바꾸면 노는 물이 달라진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장소를 바꾸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나도 모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학교 근처의 참새도 초급 책을 노래한다. Even the sparrow near a school sings the primer"는 ?서양속담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아무리 모르고, 재미없는 분야라도, 꾸준히 하면 뛰어나지는 못하여도 어느 정도는 하게 된다는 말이다.

어떤 분야에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그 부문에 오래 있으면 지식과 경험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도서관에서 놀면 그렇게 된다. 그래서 나는 놀 때는 도서관에 간다. 학교의 참새와 서당개가 되어 세상과 익숙해지기 위해서 도서관에 간다.

2022년 5월
김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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