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션시대, 영화와 역사를 중매하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비전을 담은 영화 <매트릭스>는 전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3편까지 제작된 블록버스터 영화다. 수백 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유연하게 총알을 피하는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화려한 영상으로 기억되는 이 영화는, 인류 역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프로그램이 설정한 매트릭스의 감옥 속에 사는 인간은 인과관계라는 불변의 법칙에 따라 행동하게 되어 있다. 매트릭스의 설계자 아키텍트는 신과 같은 존재로 매트릭스의 우주를 설정하고 인간을 장악하려 하지만 불완전한 몇몇의 인간은 매번 시스템에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킨다.
저자는 단순한 오락 영화의 문법에서 벗어나 역사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 속에서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역사란 어떻게 구성되는가? 근대 민족 국가에 의한 국사란 실제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찾아보기 바란다.
왜 역사학자가 되었는가? 김기봉은 ‘우연’이라고 말한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지망학과 난을 채우는 마지막 순간 사학과를 선택했다. 대학 4년 내내 순간의 선택이 빚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철학과 수업을 배회했다. 그러나 운명은 결국 그를 역사학자의 길로 이끌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친 후 독일 빌레펠트대학에서 「역사주의와 신문화사: 포스트모던 역사서술을 위하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지금은 경기대학교 인문학부 사학과 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역사란 무엇인가’를 넘어서』, 『포스트모더니즘과 역사학』 그리고 『역사를 통한 동아시아공동체 만들기』『팩션 시대, 영화와 역사를 중매하다』가 있다.
우리 시대 소통 언어로서의 영화
Ⅰ. 매트릭스로서 역사
역사란 교육으로 주입된 사회적 기억이다
국사國史라는 매트릭스
"태초에 매트릭스가 있었다"
인류 역사는 매트릭스의 역사다
역사적 성찰을 위하여
Ⅱ. 시뮬라크르 시대에서 역사란 무엇인가
사극 열풍과 역사학의 위기
기억과 망각의 시뮬라시옹으로서 역사
유사성에서 상사성으로
'거시기'로서의 역사
열린 역사와 주체로서 인간
Ⅲ. 영화를 통한 '탈국사적' 역사교육
영상 시대 역사교육
태극기 휘날리며, 국가의 해체
웰컴 투 동막골, 국가를 넘어서 인간애로
이재수의 난, 중앙의 해체
꿈의 역사로서 영상역사
인생을 영화처럼, 영화를 인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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