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사생활 - 우리 집 개는 무슨 생각을 할까
개의 소변은 ‘영역 표시’?
당연히 안다고 생각했던 개에 관한 새로운 진실
당신의 배려가 정말 개를 위한 것이 맞습니까?
개를 의인화하지 마라, 개의 눈으로 보라!
태생은 확실히 알 수 없어도 성격만은 확실한 개 피네건의 주인이자, 인지과학분야 박사인 저자는 최근까지 개가 진지한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되지 못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은 직관적으로 이미 답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개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짐작’ 또는 ‘의인화’를 이용한 추리의 결과일 뿐이다. 사람들은 ‘개를 위해’ 목욕을 시키고, 옷을 입히고, 신발을 신긴다. 또 손님의 발 냄새를 맡고(예의 없게), 빨래를 물어뜯은(버릇없게) 개에게는 벌을 주거나 ‘그만 해’라며 윽박지른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반응으로 개의 관점과는 전혀 상관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개를 대하는 과정에서 흔히 하는 실수와 생각의 오류들을 바로 잡는다. 그리고 객관적인 과학의 눈, 즉 개의 관점에서 개를 보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1장 ‘개는 개일 뿐, 인간이 아니다’에서는 의인화는 좋은 의도에서 시작되었으나 그다지 좋은 결과를 불러오지 못한다며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개의 행동들을 소개하고, 우리의 짐작이 틀렸음을 밝힌다. 2장 ‘집 속으로 진화한, 집에 속한 개’에서는 늑대나 기타 갯과 동물과는 전혀 다르게 진화한 ‘개’의 특성을 소개한다. 3장 ‘개는 모든 사물을 냄새로 본다’에서는 사람이 눈으로 세상을 보듯 코로 세상을 보는 개의 후각 능력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꽃잎이 한 장 한 장 서로 다른 향기를 품고 있다는 것은 또 어떤 의미일까. 나뭇잎의 접힌 부분에도 향기가 있고, 가시에 맺힌 이슬방울에도 향기가 있으며, 그 모든 향기 속에 시간의 흐름이 새겨져 있다.” 같은 시적이기까지 글 솜씨로 개가 ‘코로 세상을 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연구와 관찰 결과를 근거로 엉덩이로 의사소통을 하고, 사람의 관심을 구분하며, 인간을 관찰하는 개에 대해 소개한다. 마지막 11장 ‘개와 함께 하는 삶’에서는 지금까지 밝힌 개의 진실들을 언급하며 개는 인간과 다르고, 개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의 특성과 본질을 인정해야만 하며, 개의 움벨트(환경)를 이해할 때에만 진정한 개와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짐을 강조한다.
개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과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을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개에 대한 정보가 늘어남과 동시에 호기심이 살아나고, 애정은 더욱 깊어질 것이며, 당신의 개를 보는 시선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바뀔 것이라는 사실이다.
컬럼비아대학교 바너드 칼리지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인지과학분야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인간, 코뿔소, 꼬리 없는 원숭이, 개 등의 인지력을 연구해왔다. 과학 분야에 종사하기 전에는 미리엄 웹스터에서 사전편찬자로 근무했고, <뉴요커>지 간부로도 일했다. 17년 동안 자신의 무의식적 연구 주제였던 잡종견 펌퍼니클(펌프)과 함께 생활했고, 지금은 남편 그리고 태생은 확실히 알 수 없어도 성격만은 확실한 개 피네건과 함께 뉴욕에서 살고 있다.
들어가는 말
〈개의 사생활〉사용설명서
Part 1 개는 개일 뿐, 인간이 아니다
Part 2 집 속으로 진화한, ‘집에 속한’개
Part 3 개는 모든 사물을 냄새로 본다
Part 4 엉덩이로 하는 개의 의사소통법
Part 5 개가 느끼는 색, 그 어둑한 오후의 향연
Part 6 관심을 구분하는 개
Part 7 개는 인간을 관찰하는 인류학자
Part 8 개의 고귀한 마음, 영리한 행동
Part 9 개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Part 10 개와 인간, 첫눈에 반하다
Part 11 개와 함께 하는 삶
나오는 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