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조선 - 〈조선왕조실록〉에 감춰진 조선의 내밀한 역사
500년 조선왕조의 거시사와 미시사를 아우른 살아 있는 역사서 〈조선왕조실록〉에 감춰진 조선 왕의 삶과 고뇌, 그리고 그동안 정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서민들의 일상사가 살아 있는 역사로 재탄생한다!
독일의 사회학자인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는 “미시사(微視史)를 동반하지 않은 거시사(巨視史)는 이상적인 의미의 역사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조선왕조실록〉은 이상적인 역사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군사, 법률, 산업, 교통, 풍속, 예술, 종교 등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을 망라한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역사 기록물로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500년 조선왕조의 중요 사건을 거론하면서 〈조선왕조실록〉에 감춰진 조선 왕의 삶과 고뇌, 그리고 그동안 정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서민들의 일상사를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역사로 재탄생시켰다. 한마디로 이 책은 조선시대의 중요 사건이나 중요 인물에게만 초점을 맞춘 틀에 박힌 역사서가 아니라, 중요 사건과 더불어 조선 왕과 조선인의 내밀한 삶과 고뇌에도 초점을 맞춰 그들의 육성까지 생생하게 담은 살아 있는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조선 역사라는 거대한 바다의 흐름을 조망하고 그 바다 밑에 거의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면면히 이어져온 개인의 일상적인 삶까지 들여다봄으로써 새로운 역사 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 평생을 전장에서 보낸 태조 이성계의 취미가 꽃 가꾸기였다?
★ 폭군 연산군이 110여 편의 자작시를 남긴 시인이었다?
★ 사도세자의 죽음 앞에서 아버지 영조와 사도세자의 부인, 그리고 그의 장인의 솔직한 심정은 어떠했을까?
★ 무지한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던 신문고는 실제로는 국가 전복을 막기 위한 정보 수집용이었다?
★ 조선시대 남성들도 귀를 뚫고 귀고리를 하고 다녔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의 중요 사건뿐만 아니라 꽃 가꾸기, 격구, 동물 수집, 가야금 타기 등 독특한 취미를 가진 왕, 부왕의 죽음을 애도하다가 병을 얻어 단명한 왕, 왕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토로한 왕, 부모를 애도하느라 평생을 슬픔과 가난으로 보낸 관리, 수절이라는 명분 때문에 평생을 한숨과 외로움으로 보낸 여인, 관직에 나갈 수 없어 술과 여자로 허송세월하던 부마들, 삶의 터전을 잃고 궁궐을 향해 “나라님도 도둑”이라고 외치던 어민, 귀를 뚫어 귀고리를 하고 다녔던 조선 남성들, 무지한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던 신문고제도의 진실, 임금을 모셨던 어의 등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조선 왕의 삶과 고뇌, 그리고 조선인의 사소한 일상사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야전 장수로 생의 대부분을 전장에서 보낸 태조 이성계의 취미가 꽃 가꾸기였다는 사실과 그가 꽃을 가꾸게 된 이유, 그리고 우리가 폭군으로 알고 있는 연산군이 110여 편이나 되는 자작시를 남긴 시인이었다는 사실과 그가 남긴 시의 세계는 어떠했는지, 그런 그가 왜 폭군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또 막중한 국왕의 책임감에 못 이겨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할 말 다하고 사는 너희가 부러울 때가 많다!”고 토로한 선조의 고뇌, 왕권을 이용하여 정치적 국면 전환을 꾀하고 붕당 내의 대립을 촉발시켜 군주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한 숙종ㆍ영조ㆍ정조,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아버지 영조와 사도세자의 부인, 그리고 장인의 솔직한 심정, 고종이 희망했던 근대화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 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이 책 『우리가 몰랐던 조선』은 조선을 개창한 제1대 태조 이성계부터 망국의 황제 제27대 순종까지 500년 조선왕조의 중요 사건을 거론하면서 조선 왕의 삶과 고뇌, 그리고 조선시대 서민들의 일상사를 담은 위와 같은 기록들을 이야기로 쉽고 흥미롭게 풀어썼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관한 것이 아니다. 아니, 과거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 사실 역사가 강력한 힘을 갖는 까닭은 우리 안에 역사가 있기 때문이고,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이며, 그리하여 말 그대로 우리가 하는 모든 일 안에 ‘현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역사가 제임스 볼드윈의 말처럼 이 책에 담긴 조선의 크고 작은 역사가 강력한 힘을 갖는 까닭은 그것이 단순히 과거에 관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소중한 교훈으로 작용해 오늘날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되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해군사관학교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학위,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군사관학교 한국사 교수 겸 박물관장을 역임했고,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군사사부장, 군정신전력 교재집필위원, 공무원교육원 초빙교수를 지냈다. 2010년 현재 순천향대학교 초빙교수로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 소장으로 근무 중이다.
저서로는 『해양의 관점에서 본 한국의 역사』, 『조선시대 해양방위사』, 『한국해양활동사』, 『삼국통일의 군사전략』, 『고려의 북진정책사』, 『조선시대 군사전략』, 『충무공 이순신의 짧은 생애 빛나는 삶』, 『조선, 평화를 짝사랑하다』 등이 있고, 「조선의 대마도정벌과 그 지배정책」 외 6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저자의 글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한 것이 나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제3대 태종 몸과 마음이 강건한 왕
제6대 단종 승천하지 못한 용
제7대 세조 가야금 타는 왕
제9대 성종 독서를 가장 많이 한 왕
제11대 중종 철저한 유교주의자
제12대 인종 가장 짧은 기간 동안 보위에 있었던 왕
제15대 광해군 곡절 많은 삶을 산 불운한 왕
제18대 현종 왕이 예론에 병들다
제19대 숙종 당쟁을 왕권강화에 이용한 왕
제22대 정조 자주 자립의 나라를 지향한 왕
제25대 철종 이름뿐인 왕
제27대 순종 망국의 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