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못다 이룬 꿈도 아름답다 - 민주노조의 전설

못다 이룬 꿈도 아름답다 - 민주노조의 전설

저자
김이정
출판사
삶이보이는창
출판일
2012-07-30
등록일
2012-12-03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648 Bytes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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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공순이’라 불렸던 여성 노동자들의 꿈, 그 새록새록 아름다운 꿈과 만난다

『못다 이룬 꿈도 아름답다』의 집필에는 소설가들과 당사자가 직접 참여했다. 『원풍모방 노동운동사』를 엮어낸 소설가 김남일이 기획하고 소설가 김이정, 김영주, 이재웅과 1984년 이미 원풍모방 노동자 수기 『빼앗긴 일터』를 낸 바 있는 장남수 씨가 집필을 맡았다. 이들은 기억을 복원하는 작업에 기꺼이 동참했다.
『못다 이룬 꿈도 아름답다』는 1970년대 ‘민주노조의 전설’로 기억되는 원풍모방 노동조합 조합원 7명의 생애사이다. 이들이 어떤 어린 시절을 겪었는지,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는지, 어떻게 원풍모방에 입사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원풍모방을 70년대를 대표하는 민주노조로 가꾸었는지, 그리고 그 이후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그려냈다.
그러나 작가들은 이 생애사를 단순하게 사실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들 낱낱의 기억들과 삶 전체를 윤기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꿈이 어떻게 좌절되고 다시 살아나는지, 한 인격체로서 어떻게 삶을 가꿔나가는지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흥미롭다. 책을 기획한 소설가 김남일의 말을 들어보면 이 책이 사실 기록을 넘어 삶의 세목까지 세세하게 그려낸 이유를 알 수 있다.

황선금, 차언년, 이영자, 박순애, 양승화, 김오순, 양태숙. 이들 어린 여공들의 살아온 내력은 어찌 보면 비슷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70년대 청년기를 통과한 우리네 삶의 모습들이다. 가난한 농촌의 식구 많은 집 딸로 태어나, 초등학교조차 제대로 다니기 힘들었던 가정 형편, 가족의 생계나 형제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공장 생활……. 이들의 꿈은 애초부터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원풍모방을 만난다. 이들은 노동조합을 통해 전혀 새로운 세계와 만난다. 그것은 태어나 한 번도 드러난 적이 없었던 이들의 ‘인격’을 호명했던 것이다.


여공들이 가꿔나갔던 원풍모방노조
7개의 입체적인 그림

이들 어린 여공들은 노조 활동을 통해 제2의 인생이 시작된다. 노조의 소그룹 활동과 학습 등을 통해 사회적 지식과 공동체 실현의 만족감을 느낀다. 처음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학교에 다니고, 자신들이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고, 자신들의 의사가 반영되고 실현된다는 데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열일곱 살의 언년은 드디어 중학교 교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섰다. 감색의 치마와 흰 카라가 달린 자켓을 입고 가방도 들었다. 양털 먼지를 마시며 실을 만들고, 연색을 하고, 옷감을 짜면서도 늘 꿈꾸던 교복이었다.
-차언년 이야기, 김이정, 「아카시아 꽃, 어느 여자」에서

이들이 가꿔갔던 민주노조의 모습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러나 민주노조의 꿈은 신군부에 의해 짓밟힌다. 1982년 9월 27일 회사는 폭력배들을 동원해 조합을 침탈하고 경찰이 여공들의 농성을 강제 해산한다. 그리고 회사는 570명의 여공들을 강제 해고한다.
원풍모방 시절과 9ㆍ27사건, 그 이후의 상황 등은 7명의 생애사를 통해 7가지의 입체적인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하나의 시간과 공간 속의 사건을 7개의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마치 3D 화면을 보는 듯 생생해진다. 이렇게 이 책은 7개의 생이 살아가다가, 한 곳에 한 마음으로 모이고, 다시 흩어졌다가, 또 다시 세월이 흐르는 과정 속에 모여드는 과정을 추적해낸다.

꽃다운 처녀들이었던 여공들은 이제 예순을 바라보는 아줌마들이 되었다. 이들의 삶이 ‘산업 역군’이거나, ‘조합원’이거나, 혹은 ‘여성 노동자’로서가 아닌 평범한 꿈을 꿨던 하나의 주체로 살아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역사 속에 다른 이름으로 묻힌 이들의 생애를 있는 그대로 호명해내고 있다. 이들의 아직 현재진행형인 이야기, 아직 살아 꿈틀대는 꿈이 역사 속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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