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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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악마의 흥정
┃ 지은이: 이태영
┃ 출판사: 명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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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 이 태 영>
- 47년생
- 홍익대학교 건축과 졸업
- 91년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추리소설
당선
-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
- 주요작품: [오스트리아 빈에서
있었던 일]
[사이공 탈출, 그 이후]
[사담 후세인 암살]
<맛보기>
1990. 10. 30. 모스크바.
11월 7일은 공산 혁명의 기념일이다. 그래서 모스크바
의 붉은광장은 그 준비로 벌써 모습이 달라져 있었다.
칼 마르크스와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리고 붉은
깃발들도 요소요소에 꽂혀져 있었다. 그날은 기념 퍼
레이드도 있을 예정이어서 오후에는 군병력이 외곽에
서 퍼레이드 연습을 했다.
토풀리 가로수가 우거져 있는 모스크바의 강변, 그 강
변을 따라 붉은 광장과 마주보고 있는 오피스텔은 유
람선의 길목에 있는 호텔 부쿠레슈 곁의 건물이다. 그
창가에서 한국의 신문 특파원 오초환은 걸프전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9월에 첫눈이 내
렸지만 지금은 쾌청한 채, 강건너 크레믈린궁과 바실
리 성당의 우뚝 솟은 돔이 햇볕을 받아 반짝거리는 것
이 보였다.
동유럽에서 공산세력이 붕괴되고 있었고 소련 국내에
서도 그 여파로 세력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었지만,
모스크바의 관심은 잠시 걸프해역에 가 있었다. 이라
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이다. 이라크군은 8월 2일
새벽 2시, 20만 명의 병력에 3백여 대의 탱크를 앞세
우고 국경을 넘은 이래로 쿠웨이트 점령을 강변으로
유지시키고 있었다. 세계는 이 사건을 걸프전이라고
불렀다. 걸프전에 대한 소련의 선택은?…… 서울의 편
집부 데스크에서 오초환에게 주문한 기사 제목이었다.
오초환이 모스크바로 온 것은 겨우 1년 남짓 되었다.
동독,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그리고 발칸반
도에까지 휘몰아치고 있는 변혁의 진원지가 바로 모스
크바였고 세계사의 목격자로서 하루하루 서울로 타전
하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걸프전을
모스크바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분명 또 다른
경험이기도 했다.
오초환은 작성된 원고를 대충 읽어본 후 미진한 부분
에 대해서는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고, 요점 부분은 다
시 붉은 사인펜으로 밑줄을 쳤다. 대충 하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