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미스터리 키친
일본 문단이 사랑하는 작가, 이시모치 아사미가 읽는 순간 침이 고이는 특별한 음식 미스터리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으로 돌아왔다. 그는 ‘일본추리작가협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대표 문학상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으며, 특히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과 각축을 벌이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어느 하나 장르가 겹치지 않고 클로즈드 서클, 사회파 미스터리, 심리 서스펜스 등 미스터리의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는 천재 작가이자 일본에서 평단과 대중들이 믿고 보는 작가로 손꼽힌다. 더욱이 소설을 출간할 때마다 각종 미스터리 랭킹 상위를 독점하면서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의 최신작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은 분명 장르가 ‘미스터리’이지만 사람 하나 죽지 않고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만 폴폴 풍기는 독특한 미식 미스터리이다. 과즙향 짙은 나파밸리 와인과 로스트비프, 담백한 사케와 짭짤한 오징어 통구이, 차가운 맥주 한 잔과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익힌 다코야키가 연달아 등장하고 그 군침 도는 식탁에 오랜 친구와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이다.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이야기 속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마주하고, 머리 좋은 친구 ‘나가에’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듣게 되는 것은 그 어떤 안주에 못지않게 감칠맛 나는 저녁 메뉴다.
일곱 개의 단편을 모은 이 단편집은 단편 하나하나의 향과 맛도 강렬하지만, 작은 반전들이 이어지다 마지막 편에서 팡 터지는 반전으로 독자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데, 한 권의 완성도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작가 특유의 교묘한 트릭이 잘 녹아들어 있는 깔끔한 결말, 코스요리의 화룡점정이다.
늦은 밤, 현생을 살아가기에 바빴던 일상을 뒤로하고 식탁에 둘러앉아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문득 일상을 시름을 잠시 내려놓게 될 맛있는 소설이다. 물론 읽다 보면 반드시 배가 고프게 될 것이니 공복 독서는 주의할 것!
1966년 에히메현에서 태어났다. 2002년 『아일랜드의 장미』로 데뷔했으며, 2003년 발표한 『달의 문』이 일본추리작가협회상에 노미네이트되어 누계 1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2005년 발표한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후보로 선정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2006년 출간한 『살인자에게 나를 바친다』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2008년 일본 WOWOW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등 일본 문단이 주목하는 미스터리 작가로 떠올랐다. 그 밖에도 『물의 미궁』, 『청부살인, 하고 있습니다』가 있으며, 술과 음식을 나누는 세 친구의 모임과 그들의 사연 뒤에 숨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의 신작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은 베스트셀러 『나가에의 심야상담소』의 속편으로, 전편에 이어 일상 속 미스터리를 음식과 접목시켜 독특한 미스터리 장르를 구현한 작품이다.
산 넘어 산
나파밸리 와인 × 로스트비프 -007
하루씩 차이 난다
쌀 소주 × 연어 술지게미 절임 -045
일단 헤어졌다 다시 합친다
사케 × 오징어내장구이 -083
어느새 다 되어 있다
사오싱주 × 닭날개조림 -121
‘적절히’라는 말의 뜻을 모른다
샤르도네 와인 × 삼겹살구이 -157
문어 안 든 다코야키
맥주 × 다코야키 -191
일석이조
시드르 × 핫샌드위치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