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대표작으로, 일본 간사이 지방을 배경으로 기울어 가는 한 명문가 네 자매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셋째 유키코가 혼처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야기의 줄기를 이루지만, 다양한 인물에 대한 세심한 묘사, 계절의 변화와 사시사철의 풍속들이 유려하게 펼쳐지며 이야기에 풍요로움을 더한다. 소설은 근대 소설에서 잘 다뤄지지 않던 여성 문화를 중심으로 끌고 와 다니자키 준이치로 특유의 여성에 대한 숭배 의식과 수려한 문체로 그려 낸다. 일본의 전통 문화, 특히 간사이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써 내려간 이 작품은 탐미주의와 에로티즘에 국한되지 않는 그가 일구어 낸 폭 넓은 문학 세계를 여실히 증명하는 역작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이 작품으로 아사히 문화상,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받고, 이듬해 정부로부터 문화 훈장을 수여받으면서 국민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저자소개
"谷崎潤一郞
1886년 도쿄 니혼바시에서 태어났다. 제일 고등학교를 거쳐 도쿄 제국 대학 국문과에 입학하였으나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퇴학당했다. 1910년 『신사조(新思潮)』를 재창간하여 「문신」, 「기린」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장했고, 소설가 나가이 가후로부터 격찬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1915년 열 살 어린 이시카와 치요코와 결혼했는데, 시인인 친구 사토 하루오가 그의 부인과 사랑에 빠지자 아내를 양도하겠다는 합의문을 써 『아사히신문』에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문화 예술 운동에도 관심을 가진 그는 시나리오를 써 영화화하고 희곡 『오쿠니와 고헤이』를 발표한 뒤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24년 『치인의 사랑』을 신문에 연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검열로 중단되었다.
1942년 그는 세 번째 부인이자 그가 희구하던 여성인 마쓰코와 그 자매들을 모델로 『세설』을 쓰기 시작했다. 간사이 문화에 대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는 『세설』은 몰락한 오사카 상류 계츨의 네 자매 이야기, 특히 셋째인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당시의 풍속을 잔잔하게 전하는 풍속 소설이다. 1943년 『중앙공론』 신년호와 4월호에 게재되었고 7월호에도 실릴 예정이었으나 〈시국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표가 금지되어 전후에야 비로소 작품 전체가 발표되었다. 훗날 마이니치 출판문화상과 아사히 문화상을 받았다. 1948년에는 제8회 문화 훈장을 받았고 1941년 일본 예술원 회원, 1964년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문학예술 아카데미의 명예 회원에 뽑혔다. 1958년 펄 벅에 의해 노벨 문학상 후보로 추천된 이래 매년 후보에 올랐으며 1965년에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는 『치인의 사랑』, 『만』, 『킨쇼』, 『열쇠』, 『장님 이야기』, 『미친 노인의 일기』 등이 있고,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이야기』를 현대어로 번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