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 말희
내 안에 깊이 숨겨져 있던 공허함과 슬픔을 잊게 해주는 그녀를 나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열아홉, 그리고 서른둘. 아버지의 죽음 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그의 앞에 까만 눈동자의 그녀, 말희가 나타났다. 결코 쉽지 않은, 하지만 놓칠 수 없는 이 사랑을 위해 그는 말희에게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한다.
“저번에 한 키스랑 너무 달라요.”
그 말에 이번엔 내 얼굴이 시뻘게졌다. 화가 난다고 이 녀석한테 저질렀던 그때의 일이 생각나버렸다. 내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땐 제정신이 아니었어. 그러니까 잊어다오.”
말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저었다.
“제 첫 키스였는데요.”
연두
본명은 신순옥이다.
1977년생, 봄에 태어난 뱀이라서 그런지 독을 좀 품고 있다. 그동안 내 외모에 자만했다는 걸 깨닫고 요즘 머리를 기르고 있다. 우아하게 보이고 싶었는데, 머리를 기르니 타잔 같다.
야성이 느껴져서 슬프다.
오래 살고 싶다. 건강하게.
그래서 많은 작품을 쓰고 싶다.
100권 쓰고 세상 떠나는 게 꿈이다.
닥치고 글을 쓰겠다.
▣ 출간작
얼어죽을 놈의 나무
그림자의 사랑
반려
혼미한 정국
그의 모든 것, 또는
내 여자 말희
고슴도치 치료하기
목지국막내공주傳
의자에 앉다
우리 고을 원님
연애와 구애에 대한 동물행동학적 고찰
진:심
4색 로맨스 : 일상 혹은 환상(공저)
1부 그 아이의 이름은 말희
2부 나는 변태가 아니다
3부 너 나한테 왜 이러니
4부 그래, 그렇게 나에게 오는 거야
5부 잡았다, 야옹
6부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은 걸까?
7부 그래도 네가 나에게 와준다면
8부 나 살아 있어요
9부 나, 정말 그분들만큼
10부 떡 사러왔습니다
11부 언제까지 교수님이라고 부를 거야?
12부 나, 머리 감겨줘
13부 그래도 떠나지 마
14부 비록 꿈결 같은 여행이라 할지라도
Epilogue : 그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