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게 시니컬한 캄피씨
밀라노의 대형 로펌에서 대기업의 법률 업무를 맡고 있는 젊은 변호사 안드레아 캄피 씨. 변호사라는 거창한 직업 탓에 화려한 삶을 누릴 것 같지만 정작 그의 일상은 우울하고 구질구질하다.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며 밤늦게까지 일하고, 분재 하나를 끼고 살면서 벽과 대화하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 이런 그에게 동료가 퇴사하며 벌여놓은 초대형 프로젝트가 떨어지면서 일상은 점점 꼬여만 간다. 그러던 중 그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와 잊고 지낸 일에 대한 열정과 인생의 의미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친구도 애인도 잃은 채 ‘일’의 노예가 되어 있던 캄피 씨는 뒤늦게 인생의 독립을 선언한다.
익명의 변호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소설 형식으로 일상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된 캄피 씨의 이야기는 블로그 입소문이 낳은 이탈리아 화제의 소설이다. 2007년 4월 ‘불법 법률 사무소’라는 자신의 블로그(http://studioillegale.splinder.com)를 통해 야근과 블랙베리, 계약서 등 기업 변호사의 일상과 밀접한 소재와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올렸는데, 글을 연재하고 얼마 되지 않아 연일 수백만 명의 블로거들이 그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특히 1,500명의 변호사들이 마치 숭배의 장소처럼 이곳을 매일 찾았으며, 이 이야기는 결국 소설로 발간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