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고원 10
● 한국 인터넷문화의 수준을 보여준다!
[비평고원 10]은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되어 널리 알려진 인문학커뮤니티 〈비평고원〉에서 창설 10주년을 기념하여 묶은 문집이다. 〈비평고원〉은 포털사이트 Daum에 개설된 커뮤니티로서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cafe.daum.net/9876). 먼저 〈비평고원〉에서 이루어진 그동안의 성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2010년 6월 20일 기준).
개설 ▶ 2000년 4월 28일
방문자수 ▶ 33만 2,354명
회원수 ▶ 1만 394명
게시글 ▶ 2만 26개
댓글수 ▶ 3만 5,302개
〈비평고원〉은 인터넷카페로서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원에서 대학(원)생, 유학생, 강사, 농부, 자영업자, 약사, 통역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들이 단순한 서평 수준을 넘어선, 심지어는 비평계나 학회와 맞먹는 수준을 넘는 글을 매일 자발적으로 올리고 있다. 그리고 그런 활동을 통해서 여러 명의 비평가, 이론가, 번역가, 에세이스트 등을 배출하여 서점가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인문학을 표방한 카페들은 한때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오프라인적 요소’를 끌어들이며 본래의 순수성(온라인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는 와중에〈비평고원〉은 무려 10년 동안 건재함을 유지해왔는데, 그 비결은 단 하나, ‘오프라인세계’를 작동시키는 핵심요소인 학연, 지연, 개인적인 유명세 같은 것을 철저히 경계하며, 오직 글쓰기만으로 ‘소통가능성을 가늠하는 공간’으로 만들려는 회원들의 의지가 지금까지 관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글을 모아 만든 책[비평고원 10]은 모두 11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형 크라운판 1,072쪽, 원고지로는 약 7,000매에 달하는 크고도 두꺼운 책이다. 내용상으로는 문학에서 예술, 철학, 정신분석, 일상, 시사쟁점, 유학생이나 현지교민들의 해외소식, 카페를 둘러싼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와 제재를 아우르는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형태상으로는 본격적인 비평에서 야지를 먹이는 짧은 댓글까지 망라하여 인터넷글쓰기의 전모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자신들의 치부까지를 훤히 보여주며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글쓰기는 그야말로 ‘새로운 인문학적 소통’을 향한 강력한 로그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