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이의 사랑
나는 그 누이의 그리움에서 살았다. “동상임!” 하고 한 번 불러준 그 한마디는 천 년의 세월보다 길고 아름다웠다. 나는 이날까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영혼을 아프게 울리는 여인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어떻게 그렇게 깊은 울림으로 온몸을 떨리게 하는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에 휩싸이게 했다.
약간 떨리는 듯 사람의 애간장이 다 타 들어가게 하는 목소리에는 아름다운 마음이 들어 있었다.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간절한 하늘의 소리였다. 그 누이의 목소리는 하늘과 땅, 천당과 지옥까지 전해지는 목소리였다. 하늘의 소리를 닮아 있었다. 그 누이의 목소리에서는 향기가 났다. 그윽한 영혼의 향기. 엄마 젖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젖 냄새 같은 향기가 났다. 가는 곳마다,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났다. 마음이 따뜻했다. 영혼에서는 꽃향기가 났다.
본명 : 문정(文亭)
필명은 문정(文亭)으로, 1938년 경북 봉화에서 출생했다. 1987년 단행본 『이승의 옷』으로 등단했으며, 1993년 축산신문 현상공모에 중편 「토종」이 당선되었다. 스리랑카 국립 팔리대학교 불교사회철학과를 졸업했고, 한국문인협회·한국소설가협회 회원, 대구소설가협회·숙모회 회원, 한국예총 영주지부장을 역임했다. 매일신문 기자, 영주봉화향토신문 대표이사 겸 주필, 경북불교대학 대학원 강사로 활동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다.(2010) 영주시민대상·제11회 금복문화상, 경상북도 문화상(문학 부문)·한국예술문화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소설집 『소백산 밑에 빛을 남긴 사람들』, 『이승의 옷』, 『상락향』, 『무수촌(無愁村)』, 『고향의 숨결』, 『마음에 한번 핀 꽃』, 『잃어버린 땅』, 수필집 『영주에 살면서』, 장편소설 『단군의 눈물』 등이 있다.
누이는 천사다
영원한 이별
상사병이 든 서러운 몸
청량산
그리움과 한(恨)
재생의 길 걸으며
피비린내 나는 6·25
끝없는 방황의 길
동생 순자의 편지들
황혼 길에서
야생화 피는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