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그리움 - 상처 난 손끝은 살짝만 부딪쳐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아리다
우리가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 나 없는 겨울에도 눈은 내리겠지 상처 난 손끝은 살짝만 부딪쳐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아리다는 말로 삶의 되새기게 한 시인은 ‘묘사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머리말을 대신해 시를 썼다. 단색 연필 한 자루 종이 한 장이면 둥글든 네모든 어떤 모양이든 그릴 수 있어 빨강이든 파랑이든 어떤 색깔이든 칠할 수 있어 굵든 가늘든 어떤 선이든 그릴 수 있어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떤 존재든 그릴 수 있어 꿈이든 상상이든 무엇이든 보여줄 수 있어 단색 연필 한 자루 종이 한 장이면 사랑이든 미움이든 어떤 마음도 보여줄 수 있어 곱든 거칠든 어떤 목소리든 들려줄 수 있어 감미롭든 쓰든 어떤 맛이든 보여줄 수 있어 고소하든 역겹든 무슨 냄새든 그려줄 수 있어 단색 연필 한 자루 종이 한 장이면 나는 너와 나의 내밀한 달콤한 사랑도 그릴 수 있어 너와 나의 추억 하나 하나 모두 그릴 수 있어 너를 향한 설렘, 떨림, 내 마음의 모습까지 모두 그릴 수 있어 그런데 단색 연필 한 자루 종이 한 장으로는 나를 향한 너의 설렘은 너의 떨림은 나를 향한 너의 마음의 모습은 그릴 수 없어 아무리 그리려 해도 그릴 수 없는 너의 마음 그래서 백지 한 장에 연필 한 자루 그냥 눕혀 놓았어 최복현 시인은 “시는 누구나 쓸 수 있고,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게 일상에서 시를 쓰고, 일상적으로 시를 읽을 수 있어서, 시는 특별한 사람들이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었으면 합니다. 내가 바라보는, 내가 만나는 그 무엇에 나만의 의미 부여하기에서 시는 출발합니다. 그 의미 하나 살리기 위해, 그 의미를 담을 그릇인 소재를 찾고, 그 소재를 글로 그림을 그린다 생각하고 그려봅니다. 그러면 나만의 시 한 편 만납니다. 하여 이 시집에 소개한 시를 읽으면서 시를 쉽게 쓸 수 있는 자신감을 얻고, 그냥 생활하면서 어떤 특이한 느낌 하나 만나 즐겁게 시 한 편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를 쓰는 즐거움, 함께 누려보자고요.”라고 했다.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를 받고, 상명대학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새롭게 하소서」「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등의 시집,「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티즘문학의 역사」「정신적 희롱」「시몽의 아빠」「어린 왕자」등의 번역서,「꽃은 어디에 피어도 향기를 낸다」「어린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최근에는「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사랑이라는 말의 마지막 의미」등의 에세이집으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아침마다 독자들을 위한 일일 명상을 이메일로 전달하고 있다.
지은이 소개 1. 살며 사랑하며 시를 읊다 2. 삶에 의미를 달아매다 3 시간의 흐름에 시를 띄우다 4. 삶의 공간에 시를 매달다 5. 꽃에서 시를 찾다 6. 계절에서 시를 따다 7. 그리운 사람에게서 시를 마시다 8. 시는 삶보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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