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맛보기>
유스타스의 이야기는 라벨로 위쪽에 있는 밤나무 숲에 갔던 그 날 오후부터 시작된다. 먼저 고백하건대, 나는 평범하고 단순한 사람이어서, 문학적 소양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은 없는 사람이다. 지금도 나는 과장 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나 자신을 격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팔년전에 있었던 놀라운 이야기의 전말을 밝히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라벨로는 쾌적하고 작은 호텔이 있는 멋진 곳이다. 그 호텔에는 몇 명의 매력적인 인물이 있었다. 유스타스는 여섯 주간 그 곳에 머물러 온 로빈슨 자매의 열 네 살 난 조카였다. 샌드배치씨도 가끔씩 머물곤 했다. 그는 영국 북부 지방에서 목사로 재직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라벨로에는 요양차 머물렀는데 그 동안 에우스타세의 교육을 맡았다. 불행히도 유스타스는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소년이었다. 그는 유스타스를 훌륭한 공립학교에 적응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레이랜드씨가 있었는데 그는 화가 지망생이었다. 마지막으로 멋진 호텔 여주인인 스카페티 여사와 영어를 할 줄 아는 상냥한 웨이터 엠마뉴엘라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이야기하려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는 병든 아버지를 뵈러 가느라 그 곳에 없었다.
그 작은 모임에 나와 아내, 두 딸이 합류했다. 감히 말하지만 우리 가족이 환영받지 못하는 구성원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록 내가 대부분의 동료들을 매우 좋아하긴 했지만 화가인 레이랜드씨나 로빈슨 자매의 조카인 유스타스와는 전혀 교류가 없었던 상태였다.
래이랜드는 자만심이 강하고 밉살스런 사람이었다. 그러한 성격은 앞으로 충분히 이야기하게 될 것이므로 여기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유스타스는 조금 설명이 필요하다. 그는 꽤나 배타적이었다. 나는 평소에 소년들을 좋아해서 그와 친해지려고도 애를 썼다. 한 번은 내 딸들과 함께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시도했었다. '아니, 그렇게 여자애처럼 걷지 말고.' 그리고 나서 그 애한테 이리 와서 수영을 하자고 하자 로빈슨양이 말했다. '안돼요. 걔는 수영을 못해요.'
'영국 소년이라면 수영을 할 줄 알아야해! 내가 직접 가르쳐주지.' 내가 제안하자 고모인 로빈슨양이 거들었다.
'그래. 착하지 유스타스 지금이 기회야!'
그러나 그는 물이 두렵다고 했다. 물을 두려워하는 소년이라니
물론 나는 더 이상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정말로 공부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다면 내가 그렇게 마음이 쓰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열심히 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았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테라스에 있는 안락의자에 앉아 빈둥거리던가 아니면 어깨를 구부린 채 먼지바닥에 발을 질질 끌면서 언덕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