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알리바이
이상우의 추리소설 [사랑의 알리바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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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여대생, 의문의 죽음</b>
연일 계속 되는 혹한은 1월 17일 새벽에도 마찬가지였다. 추위는 강씨의 허술한 옷깃새를 뚫고 들어와 절로 진저리를 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오늘은 바람은 없었다.
'안녕하세요!'
'어이, 수고하누만.'
신문을 돌리는 소년이 강씨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강씨는 인사를 하며 멀어져 가는 소년을 돌아보았다. 날이 어두워 소년은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
새벽 4시 반, 그리고 추운 겨울이었다. 나와 있는 사람이라곤 자신과 소년뿐인 듯한 느낌에 강씨는 그렇게 오래 소년이 사라진 어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강씨는 다시 청소차를 끌며 어둠을 부수기라도 할 양 중얼거렸다.
'어유, 오늘은 또 무슨 기사가 났을꼬? 또 몇이나 죽었을는지 모르지.'
하필이면 신문을 보고 죽음부터 생각하는 자신이 경박스러워 강씨는 피식 웃어 버렸다.
그 소년은 오래 전부터 만난 소년이었다. 매일 새벽 그들은 마주 보며 지나쳤고 그러다 보니 인사도 나누게 된, 그러나 그 이상은 아무 것도 모르는 사이였다. 강씨는 그 소년과 신문 뭉치를 보며, 때로 자신이 당기고 있는 리어카의 무게를 망각한 채 엉뚱한 상상을 하곤 했다.
이상우 추리소설
<b>사랑의 알리바이</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