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情의 사나이
이 작품은 최근에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몇몇 사
건에 힌트를 얻어 나름대로의 엔터테인먼트적인 推理
小說로 구성했다. 그리고 범인들로 하여금 법률과 수
사에 의한 형벌 대신에 우연의 일치와 反轉에 의한 신
의 판결이라는 종말을 마련했다. 일종의 變格推理小說
인 셈이다. 따라서 실재의 인물이나 個體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픽션임을 밝혀 두는 바이다.
불모지로 여겨 왔던 이 땅의 推理文壇에도 몇몇 작
가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혹
자는 그것을 推理小說의 러시라고 했는데 제발 찬물을
끼얹지 말기를 바란다.
推理小說이란 주로 범죄에 관한 難解한 비밀이 論理
的으로 서서히 풀려나가는 과정의 재미를 주안점으로
한 文學이라고 했다. 犯罪搜査物이 대부분인 이 땅의
推理小說이라 할지라도 어린 싹을 독자와 言論이 함께
키워 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맛보기>
한성은행 중앙 지점 김동기(金東基) 대리가 유민수
(劉敏秀)를 처음 본 것은 5년 전 그녀가 고교를 졸업
하고 한성은행에 취업했을 때였다.
유민수는 그 때 열 아홉 살이었다. 신장 166cm, 체
중 48kg, 약간 검은편이지만 윤기와 탄력이 있어 보이
는 살결, 눈이 크고 성형 수술이 아닌 쌍거풀, 약간
위로 말려 올라간 입술, 늘씬한 몸매……. 유민수의
매력은 한없이 솟아나오는 샘물 같은 것이라고나 할
까.
'이 여자는 장차 물건이 되겠는 걸!'
아직 풋냄새가 나는 파란 사과를 보는 눈으로 김동
기는 유민수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유민수는 계절마다 변신했다. 그것은 눈이 부신 변
신이었다. 유민수가 은행 생활 3년만에 사표를 내고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겨 앉았을 때, 그녀는 몰라볼
만큼 성장해 있었다.
그녀가 옮겨간 회사는 김 대리와는 깊은 인연을 가
지고 있는 동명개발 이었다. 회장 이 여사의 심부름으
로 중앙 지점에 드나들면서 김 대리는 의도적으로 유
민수에게 접근했다.
김 대리는 접근 1년만에 유민수를 방배동 집, 그의
성(城)으로 초대했다.
김 대리의 부인 신광자(申光子)는 동명개발의 이사
로 있었다. 그 날 그녀는 새로운 콘도미니엄의 후보지
를 보기 위해 설악산쪽으로 출장을 가고 없었다.
김 대리의 성은 지하실에 위치해 있었다. 호화 살롱
같기도 했고 호텔 스위트룸 같기도 했다. 여기서 김
대리는 유민수를 자기의 여자로 만들었다. 김 대리와
유민수의 새로운 관계가 생긴 다음부터 김 대리는 그
녀에게
* 1928년 서울출생
*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 방송작가, 소설가.
* 한국추리작가협회 고문.
* <검은 꽃잎이 질 때>
* <비정의 사나이>
* <추적>(이상 장편추리소설)
* <공포미스테리 초특급>
* <세계걸작추리 12선&ONE>
* <에도가와란보상 수상작가 걸작선>
* <신인간의 증명>
* <끝없는 추적>(이상 번역추리소설)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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