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족의 실종
로마의 카타콤에서 실종된 인간이 파리의 몽마르뜨
르 언덕에 나타나고, 다음날 블로뉴의 숲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루브르 박물관과 노틀담 성당을 돌면서 추리를 곁들
여 보는 재미…….
배낭 하나를 메고 유럽으로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 한 권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저자 후기에서>
<맛보기>
… '로마 경찰에 일단 실종신고라도 해야 하지 않을
까요?'
실비아 김이 입을 열었다.
그들은 프론트 뒤에 걸려 있는 시계를 보았다. 밤
열시가 가까웠다.
'최상현씨가 로마엔 처음입니까? 혹시 로마에 누구
아는 사람이라도 없습니까?'
박불암이 한여사에게 물었다.
'아마 처음일 거예요.'
'아마라니오?
'제가 결혼하기 전의 일은 알 수가 없어요.'
한여사가 최상현과 재혼한 것은 2년밖에 되지 않는
다고 했다.
실비아 김이 방으로 전화를 걸어 최미리에게 물어보
았으나, 최미리 역시 아는 바가 없었다.
'지금 실종신고를 한다고 하더라도 로마의 경찰이
금방 움직여 줄 리가 없습니다. 적어도 로마쯤 되면
하루에도 수십명, 아니 수백명의 실종자가 있을 텐데,
그런 신고를 받고 경찰이 금방 움직인다면 경찰 병력
을 배로 늘려도 안 될 겁니다.'
원교수의 말이었다. 영화 같은 것을 보더라도 통나
무 쪽처럼 긴 모자를 쓴 이탈리아의 경찰은 웬만해서
는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무슨 사고라도 있었다면……?'
손두석의 말에 한여사도 일단은 신고를 해달라고 했
다.
실비아 김이 호텔 전화로 로마 경찰에 신고를 했다.
신고를 하는 데만도 30분이 걸렸다. 그만큼 상황을 자
세하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을 바꾸고 또 저
사람을 바꾸고 하는 동안에 그때마다 처음부터 설명을
다시 하느라고 그렇게 시간이 걸린 것이다.
'만약에 사고가 아니라면 정말 무심한 사람이군! 가
족을 생각해서 전화 한마디쯤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오!?'
로비에 모여 있는 일행들 앞에서 박불암이 말했다.
이제 로비에는 실비아 김과 손두석, 한여사, 원교수
그리고 박불암만이 남아 있었다.
'원교수, 이제 그만 방으로 올라가지. 우리가 이렇
게 로비에 모여 있다고 최상현이란 사람한테서 연락이
올 것 같지도 않고 말이야.'
'그래, 미세스 김도 그만 돌아가 쉬어야지, 내일 또
우리를 안내해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