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악녀와 함께 여행을

악녀와 함께 여행을

저자
이상우
출판사
추리작가협회
출판일
2009-12-21
등록일
2006-10-1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82 Bytes
공급사
우리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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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 추리작가협회 이사장인 이꾸시마(生島治郞)는 추
리소설과 일반소설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말한 일이
있다.

'추리소설은 프로들의 작품이고 일반소설은 아마추어
작품이다.'

이 말은 추리소설이 일반소설보다 한 차원 높다는 뜻
이 아니다.

'프로 야구는 관중만을 위해서 하는 스포츠이지만 일
반 스포츠는 자기 체력 향상을 위해 하는 것과 같다.'

그는 이렇게 부연했다.

일반 소설은 작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관과 철학
이 잘 반영된 걸작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추리소설
은 작가가 만족하지 않아도 된다. 독자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최상의 과제이다.

그렇다. 추리소설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손에 땀
을 쥐게 하는 긴장이 있어야 한다. 추리소설을 읽는
사람은 이러한 팽팽한 재미를 맛보기 위해 읽는다. 단
편은 단편대로 촌철살인(?)의 쾌감이 있어야 하고 콩
트는 콩트대로 바늘로 찌르는 따끔한 맛이 있어야 한
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품의 첫줄부터 마지막줄까지 독자
가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즐거운 여행을 아름다운 악녀(惡女)와 함께 간다면 기
분이 어떨까? 기대와 긴장이 얽혀 심장이 팽팽해짐을
느끼지 않을까?

필자는 이런 과대망상을 하면서 최근에 쓴 작품을 모
아 악녀 시리즈([악녀 두 번 살다] [악녀 시대]) 세
번째 책으로 묶어 보았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고맙
겠다.



1992. 봄 이 상 우


<맛보기>


후덥지근하다기보다는 끈끈하게 무더운 여름밤이었다.
허공에 손가락을 대도 땀이 묻어날 것만 같았다. 바깥
공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방안마다 훌쩍거리는 소리
속에 눈물이 찔금찔금 뺨을 타고 내리고있었다. 10층,
11층으로 솟아 있는 아파트의 비둘기장마다, 다닥다닥
붙은 달동네의 비좁은 안방마다, 하여간 텔레비전 앞
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4천만이 모두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느라고 숨을 죽인 그러한 밤이었다.

이산가족 찾기가 근 한 달째 계속되던 여름밤, 모두가
텔레비전앞에 붙어 있느라고 거리는 거의 한산할 지경
이었다.

나는 이 날도 목마른 감동을 짜내 가며 민족의 비극이
니 어쩌니해 가면서 어제와 거의 같은 내용의 기사를
끙끙거리고 써서 데스크에 넘기고 집으로 돌아갔다.
밤 l0시가 가까워서였다. 아파트 단지의 입구에 들어
서자마자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다. 내가 살고 있는 16
동 맞은편인 23동 입구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
다.

나는 무슨 사고가 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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