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불새, 밤에 죽다

불새, 밤에 죽다

저자
이상우
출판사
추리작가협회
출판일
2009-12-21
등록일
2006-10-1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38 Bytes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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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이상우의 대표작인
『불새, 밤에 죽다』는 1985년 ‘소설문학’에 발표된
독특한 추리소설이다.
30여년간 언론인 생활에서 얻은 풍부한 소재를
바탕으로 가장 논리적인 추리문학이 무속(巫俗)의
세계와 만나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쳐보인다.
이상우는 1961년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83년 한국신문상, 1987년 제3회 한국추리문학대상,
1991년 제3회 중앙언론 문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추리소설작가협회 회장,
한국일보 『엘르』 사장직을 맞고 있다.



<맛보기>

김광준 한테는 참으로 감격스러운 첫발이었다. 9년만
에 밟은 조국의 땅이었다.

광준은 입국 수속을 마치고 김포 공항 광장에 나서며
우선 하늘을 쳐다보았다. 이른 봄이라 아직은 쌀쌀한
날씨지만 하늘은 사파이어처럼 투명한 옛 모습 그대로
였다.

광준은 콜택시를 타고 앉아 수첩에 적힌 주소를 꺼내
보았다.

“방배동에 있는 유지 아파트 3단지 갑시다.”

광준은 주소를 일러주고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조국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만끽하고 싶었다. 그러
면서 내심 누나한테 귀국 일자를 알리지 않길 잘했다
고 생각했다.

예고 없이 현관문을 덜컥 열고 들어서며,

“누나 광준이가 왔습니다.”

하고 그 감격의 첫 대면을 가지고 싶었다. 반가움과
놀라움으로 범벅된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누님의 얼굴
을 보고 싶었다.

“손님 몇 동으로 모실까요.”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한 입구를 들어서며 운전사가
물었다.

“14동인데요.”

콜택시는 14동 입구에 섰다. 광준은 차에서 내려 천
천히 아파트로 들어섰다. 11층 3호.

광준은 다시 수첩의 주소를 확인하고 계단 쪽으로 발
을 옮겼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누가 뒤에서 퉁명스럽게 불렀다.

“저 말입니까?”

광준이 질질 끌던 여행용 대형 가방을 든 채 돌아섰
다.

“누굴 찾아오셨는지요.”

금테를 두른 모자에 늙수그레하고 새까맣게 탄 얼굴
을 한 경비원이 물었다.

“저, 미국서 왔는데요.”

“.......”

“11층 3호실에 누님이 살고 계셔서.......”

“아, 예. 김을숙 여사를 찾아오셨구먼요.”

경비원은 그 검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반가운 척
했다.

“엘리베이터는 이쪽입니다.”

경비원은 뛰다시피해서 광준의 대형 백을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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